정유사 SK이노도 '도시유전'..美 펄크럼에 260억원 지분투자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7.13 11:00
글자크기
정유사 SK이노도 '도시유전'..美 펄크럼에 260억원 지분투자


정유사 SK에너지를 산하에 둔 SK이노베이션도 도시유전 개발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서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한 합성원유 생산을 개시한 기업에 지분투자하고, 해당 사업의 아시아시장 진출을 검토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펄크럼바이오에너지(Fulcrum BioEnergy)에 2000만달러(약 260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폐기물 자원화(Waste to Energy)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폐기물 가스화' 기술 확보를 위한 행보다. 미래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펄크럼은 생활폐기물 가스화를 통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7월 미국 네바다주에 세계 최초로 연산 약 4만톤 규모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플랜트를 완공해 지난 5월말부터 가동했다. 향후 바이오 항공유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손잡고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아시아시장 진출을 검토한다. 사업 및 기술협력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차세대 기술개발 및 확보에 주력한다.



SK그룹이 펄크럼에 투자하는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말 SK㈜도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 측면에서 펄크럼에 국내 사모펀드와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공동투자한 바 있다.

폐기물 가스화는 폐기물을 연료로 바꾸는 기술 중 하나다. 산소를 주입해 고온 고압에서 폐기물을 분해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생산한다. 소각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변환된 합성가스로 합성원유, 메탄올, 수소 등 고부가제품을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폐기물 가스화 공법은 특히 원료수급에 있어서도 종이, 목재 등 모든 가연성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폐기물 자원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폐기물 처리공정 중 하나인 폐기물 가스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폐기물협회(ISWA)에 따르면 글로벌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21억톤, 2030년 23억톤으로 추산되며 전세계적으로 연간 12억톤이 무단투기로 처리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한 명당 하루 평균 0.41kg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셈이다. 매립지 부족 등이 심화하는 만큼 폐기물 자원화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미래에너지와 순환경제를 두 축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SK㈜와 함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Amogy(아모지)에 투자를 실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역할에 중점을 두고, 순환경제 및 무탄소ㆍ저탄소 에너지 중심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