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기예적금 금리 수준/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거나 경쟁적으로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공격적인 영업 모드에 돌입한 케이뱅크는 이달 초부터 적금 금리를 올려잡았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를 최고 연 0.6%포인트, '코드K 자유적금'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했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에 1년간 돈을 맡겼을 때 최고 금리는 2%대에서 3%대로 올랐다.
특판 상품은 완판 행진을 보이면서 수요를 증명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1일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예·적금 특판은 모두 완판됐다. 최고 연 3.2%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예금은 지난 7일 판매가 끝났고, 최고 연 4% 금리가 적용된 적금은 모두 팔려 이날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케이뱅크가 코드K 정기예금 가입고객에게 100일간 최고 연 3% 금리 혜택을 준 이벤트도 시작과 동시에 고객이 몰려 마감됐다.
은행들은 고금리 상품을 신규 고객을 확보할 기회로 삼고 있다.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은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을 더욱 활발하게 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예대금리차 공시를 띄워야 하기에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는 상황이 빚어졌다.
빅스텝이 현실이 되면 고금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최근 몇개월간 기준금리 인상폭을 뛰어넘는 수신금리 인상을 앞다퉈 단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좀더 높은 금리를 찾아 발빠르게 움직인다"며 "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나 폭이 비슷하지만 두드러진 고금리 상품이 하나씩 등장하는 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