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는 美현지 보험사…미국 본토 사업확장"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2.07.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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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 코리아]<7>-②DB손해보험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은 금융산업에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오프라인·대면 중심 영업 활동은 급격히 위축됐다. 대신 디지털 플랫폼이 대세가 됐다. 국내 은행의 해외 거점인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서도 낙후된 금융 인프라의 빈자리를 온라인·디지털 서비스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디지털에 강점을 지닌 'K-금융'엔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을 현지에서 생생히 전달한다.

"경쟁자는 美현지 보험사…미국 본토 사업확장"


DB손해보험(이하 DB손보) 글로벌 영업 구심점이자 핵심은 미국이다. DB손보 미주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손석기 해외사업본부장은 "2019년 4개 지점(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동시 흑자를 최초 기록했고, 이후 2020년부터 202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흑자규모를 지속 확대해가고 있다"며 "미국 본토 내에서의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B손보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본토에서 현지인 대상 자동차보험과 주택화재보험 등을 주로 판매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해 왔다. DB손보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코로나19(COVID-19)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국에서 2021년 2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108억원)보다 2배가 넘는 순이익을 내며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DB손보는 미국 시장에서 국내 보험사를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 일반보험 확대를 통해 미국 현지 보험사와 본격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지난해 6개 주(州), 올해 들어 2개 주에서의 추가적인 사업면허를 신청했고, 지난 5월과 6월 조지아와 애리조나, 메사추세츠에서 사업면허를 취득했다.

특히 미주사업 지원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본부를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로 이동시켰다. 손 본부장을 중심으로 미주 전략·지원 부서와 캘리포니아 지점의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춤으로써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 효율성 향상 등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손 본부장은 "현지 전문가 양성과 영업 지역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 미주 지역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캘리포니아 지점은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인과 현지인 대리점, 대형 MGA(Managing General Agent)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운영 중이다. 전략적 파트너 발굴을 통해 상업용 자동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부터는 주택화재보험도 판매 중이다.

지점 내에서도 영업 지역별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뉴욕 지점은 뉴욕주에서는 중소상공인 위주의 재물·배상 책임 담보를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택종합보험을 주로 팔았다. 반면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펜실베니아주에 차례로 진출하면서는 상업용 자동차 보험 등을 출시하며 맞춤형 공략 전략을 폈다.


DB손보는 2020년 뉴욕에 설립한 투자법인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단순히 해외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지점 보유자산 운용을 고도화하고 해외투자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손 본부장은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 4개 지점 매출이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서 지점별 안정성이 높아졌고, 한 지점의 어려움을 나머지 지점에서의 성과로 극복할 수 있는 지역 간 사업 균형이 구축됐다"며 "올해 안으로 추가적으로 사업면허를 취득할 예정으로, 사업면허 취득 후 철저한 사업타당성 분석을 토대로 수익성 중심의 일반보험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업 환경과 규제 차이를 감안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운영 방안 등을 실행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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