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중국 등 3대 가전 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가전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지난해 출하량인 2억 1353만 7000대보다 2.22% 감소한 2억 879만 4000대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도 올해 TV 출하량을 1월 전망치(2억 1700만대)에서 2억 1500만대, 2억 1200만대로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나 영화감상·쇼핑 등 억눌렸던 야외활동 수요가 한 번 치솟기 시작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더라도 작년~재작년처럼 실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소비 심리 악화로 내구소비재(TV·가전) 수요가 둔화하는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매출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재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재고 이월 전략과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재고가 늘면서 최근 부품 공급업체에 구매량 축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효율적 재고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4년만에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재고 건전화가 논의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도 확대한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라인업은 지난해 국내 가전 매출의 80%를 차지했으며, LG전자는 올 2분기 오브제컬렉션의 매출 호조로 H&A(생활가전)사업본부 매출이 전년 동기(6조8149억원) 대비 16%가량 증가해 7조 9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프리미엄 가전은 수요 변동이 크지 않아 경기 불황에도 지속적인 인기를 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