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기존 판결을 파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워싱턴에서 낙태권 폐지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970년 텍사스에 살던 여성 노마 맥코비가 성폭행을 당해서 임신했습니다. 맥코비는 낙태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가 살던 텍사스 주법은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게 아니면 임신 중단을 할 수 없다"고 돼있었기 때문입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소송을 제기했던 원고 '(가명)제인 로'와 피고 측 텍사스 검사장이었던 '헨리 웨이드'의 이름을 합쳐서 불리게 됐습니다. 이 판결 이후 미국에선 임신 중단권을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로 인한 미국사회의 혼란과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오하이오주에서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10세 소녀가 낙태 수술을 못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연방대법원 결정 직후 오하이오주에서 6주 이후 낙태 금지령을 발효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10세 소녀는 임신 6주를 갓 넘긴 상태였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안을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미국 사회가 한동안 몸살을 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