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9.77포인트(2.13%) 내린 2292.01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3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이 불거지며 유가와 원자재가 동반 급락하자 에너지, 원자재 관련주는 투매가 쏟아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는 전일대비 8.24% 하락한 배럴당 99.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 중 최근 낙폭이 덜 했던 유가가 급락하면서 관련주 투심은 크게 약화됐다. 대다수 원자재가 강한 조정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정점(Peak-out)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급락,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기대가 혼재되며 유가 낙폭이 컸으며 곡물 가격도 휴전 기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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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고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면 증시가 반등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경기침체 우려로 해석되면서,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하락을 모두 악재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유가 급락하자 코스피도 2300선을 재차 내주고 말았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이 기술적으로 단기 과매도 영역에 진입해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베어마켓 랠리가 나온다면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약세장 속 일부 반등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식은 '낙폭과대 성장주'라고 봤다. 작년 코스피 최고점 대비 주가가 코스피 지수보다 더 많이 하락한 업종은 소프트웨어, 화장품, 헬스케어, 디스플레이, 건설, 운송, 철강, 미디어, 교육이다. 반도체, 화학, IT가전은 코스피 지수와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이은택 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하는 현상) 기대감을 키울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피해주였던 낙폭과대 성장주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겠다"고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제로 이날 한국증시에서는 조용한 성장주 반등이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2.08% 올랐고 NAVER (181,500원 ▼1,200 -0.66%)도 하락장에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도 1.91%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