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은 이날 5월 수출액이 전월 대비 0.5% 감소한 1258억유로(약 169조9115억원)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2.7% 늘어난 1267억유로(약 171조1311억원)로 집계돼 6월 무역수지가 약 10억유로(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공급망 차질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과 대(對)러시아 수출 감소 등이 독일 무역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독일 상공회의소의 볼커 트라이거 대외무역 책임은 "수출 업체들이 공급망 문제로 인한 비용 증가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 있는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출 침체가 시작됐다"고 수출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독일 수출·수입·무역수지 추이. 파란선은 수출, 붉은선은 수입, 막대그래프는 무역수지. 붉은원 안의 수치가 독일의 첫 무역적자 /사진=독일 연방통계청 홈페이지 갈무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1년 만 무역적자 기록에 "우리는 역사적 도전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고 공급망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위기가 몇 달 안에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해 추가 무역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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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유로존 수석 경제분석가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량 둔화는 독일의 대러시아 수입 감소로 이어지겠지만, 전체 에너지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수입 규모는 결국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올여름 내내 독일의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의 경기침체 가능성도 내놨다. 금융업체 ING의 카스텐 브레스키 거시 연구책임자는 "과거 독일은 강력한 수출에 의존해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번 무역적자 수치는 향후 몇 년간 (독일 경제)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감소할 것이고, 나머지 유럽 국가들도 올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