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설비고장·수요급증 등 돌발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5분 기준 전력수요는 9만1389㎿로 집계됐다. 전력수요가 9만㎿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7월27일 9만1141㎿ 보다 248㎿ 높은 수치로, 지난해 전력 수요 정점을 20일 이상 앞당겨 돌파했다.
예비전력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공급예비력이 55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단계별 전력수급 비상조치를 취한다. 전력수급비상 조치를 취하기까진 남은 여유는 2500㎿ 정도였다. 올해 전력수급 비상조치에 들어가면 2013년 8월 이후 9년만에 전력 비상이 걸린 셈이다. 전력수급 비상조치는 예비전력량 기준 △준비 4500~5500㎿ △관심 3500~4500㎿ △주의 2500~3500㎿ △경계 1500~2500㎿ △심각 1500㎿ 미만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정부가 예상한 전력 소비 최고점(피크)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 이미 전력 공급예비율이 9%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올여름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를 8월 둘째주로, 최대 전력 수요량은 9만1700~9만5700㎿로 예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어제 오늘 역대급 무더위가 지속되고 산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했다"며 "매일 전력 상황을 모니터링 중으로 전력예비율 8% 미만 시 추가 전력 공급 등 대책을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