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출국 시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윤 대통령과 가교 역할을 해왔던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손절'을 당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대표실 내부 움직임도 분주해 보였다. 주요 이 대표의 업무를 보좌하는 당직자 및 보좌진들은 이날 계속 당대표실을 비운 상태였다.
당시 이 대표는 "대통령이 격식이나 그런걸 갖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환송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제가 들은 공식 이야기"라며 "대통령께서 순방가실 때도 허례의식을 없애려는 분인 것 같으니 안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을 놓고 진실공방을 펼쳤던 대통령실에 대한 이 대표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을 직접 영접 나간 것에 대해선 여권 안팎에서 증폭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갈등설을 일축하고 여전히 윤심이 떠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내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음 주 당 윤리위원회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관한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입지가 좁혀진 이 대표로서는 전날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퇴, '윤심' 관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치권에서 윤 대통령의 '손절', '고립무원' 등의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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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영접 행사 참석은 윤 대통령 측과도 사전에 어느정도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라 것이 중론이다. 보안 시설인 공항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영접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윤 대통령 측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영접 계획을 사전에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것이 현재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윤리위 국면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애정을 가지고 스킨십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물론 사전 협의가 전혀 안된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이 대표가 간다고 하니까 오라고 한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날의 영접을 두고 나오는 모든 해석 자체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당협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첫 해외 순방 같은 경우 당에서 환송 등 행사가 있고 출국 때 권성동 원내대표가 갔는데 이번에 안 계시니 대표가 참석한 것"이라며 "이를 당대표의 윤리위 징계와 연결하거나 윤 대통령과 관계로 잇는 것 자체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