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마르시알 필리핀 농구리그 총재. /사진=KBL 제공
마르시알은 지난 28일(한국시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KBL 아시아쿼터 제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농구는 글로벌 스포츠다. 특히 필리핀은 농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쿼터는 우리 필리핀 선수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KBL에도 좋은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다른 나라로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기량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한국선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마르시알 총재는 "두 달 전에 김희옥(74) KBL 총재와 미팅을 갖고 이 안건에 대해 충분히 토론을 했다. 우리도 한국선수를 영입하고 싶다고 김 총재님에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가 열린다. EASL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의 프로농구 리그를 아우르는 '농구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다. 올해가 첫 출발이다. 필리핀 PBA 우승·준우승 팀도 참가할 예정이다.
필리핀의 뜨거운 농구 열기에 대해선 "필리핀에서 농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종교다. 한국에서 농구인기가 많아지려면 우선 고정팬들이 아닌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켜야 한다"며 "어린 아이들이 모두 농구공을 갖고 놀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이 한 명이 농구를 시작하면 부모들은 물론이고 형제들까지 농구장에 데려올 것이다. 그런 문화가 여러 해 쌓이다보면 한국도 필리핀처럼 농구를 보는 문화가 전국민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마르시알 총재는 한국 농구팬들을 향해 "필리핀 농구를 많이 사랑해주고 KBL과 농구도 많이 즐겨주길 바란다. 앞으로 한국과 많은 교류가 있길 기대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