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날씨에 악취 걱정 ↑…1조원 내다보는 음식물처리기 시장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2.07.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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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스마트카라 400 Pro,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쿠쿠 맘편한 음식물처리기./사진제공=각 사사진 왼쪽부터 스마트카라 400 Pro,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쿠쿠 맘편한 음식물처리기./사진제공=각 사


음식물처리기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가전업계는 지난해 2000억원대였던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가 내년엔 1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필수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 SK매직, 휴롬 등이 음식물처리기 시장확대에 맞춰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집밥 수요가 늘어났고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악취 등의 이유로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음식물처리기의 현재 보급률은 1% 내외로 추산되는데 2023년에는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음식물처리기 업계 1위는 2011년 시장에 진출한 스마트카라다. 지난해 매출 566억원을 나타냈다. 건조분쇄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전문 브랜드다. 2019년 매출 194억원대에서 급증세를 보였다. 최근 신제품 '스마트카라 400 Pro 스토리지 타워'를 출시했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8월 고온 건조 맷돌 방식의 '에코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였고 조만간 신제품을 낼 계획이다. SK매직은 지난 2일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2008년 동양매직 시절 이후 14년 만이다. 신제품은 국내 처음으로 순환 제습 건조분쇄 기술을 사용해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꿔 배출한다.

녹즙기로 유명한 휴롬은 2005년 진출했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당시 원액기 핵심기술인 '저속착즙방식'의 설치형 음식물 처리기를 내놨지만 법적 문제로 철수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설치형이 아닌 비치형 음식물처리기를 시판한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7월 친환경 미생물 제제를 배양해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쿠쿠 맘편한 음식물처리기'를 생산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품을 내지는 않았지만 상표권을 등록해둔 상태로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더 제로'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음식물 처리기 등을 대상으로 했지만 구체적인 출시 여부와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렌탈 업계 1위인 코웨이도 지난해 '푸드사이클러'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한 상태다. 코웨이 관계자는 "선점을 위해 미리 등록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역마다 음식물처리기 보조금 지원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어 시장 확대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이 선택 가전에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음식물처리기도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더운 날씨에 상품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올여름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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