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의 백종원-소유진 커플/사진=소유진 인스타그램
서울 마포에 사는 직장인 주용석씨(37세)는 지난달 '찐터뷰'에 이같이 밝혔다. 부부가 이른바 '테린이'로 즐거운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언급이었다.
주씨는 2020년 일본인 아내와 결혼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테니스를 쳐봤다. 그는 그때부터 일주일에 5번 정도 칠 만큼 테니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테니스를 고른 이유는 '함께 하기 괜찮은 스포츠'인 것 같아서라고.
주씨의 일상은 테니스로 바뀌었다. 그는 "주말에 항상 술을 먹고 늦잠을 잤지만 테니스를 치기 시작하면서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아내와의 대화도 많아졌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게 됐다"며 "우울한 코로나19 시국에도 항상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고양의 실내 테니스장인 바른테니스의 황성민 대표는 "부부와 커플의 문의가 굉장히 많다. 남과 여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게 굉장히 큰 것 같다"며 "5060세대 '테린이'들도 계시다. 한 노부부 커플은 주 1~2회씩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오셔서 레슨을 받으신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테니스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방송인 장영란 부부/사진=장영란 인스타그램
'가족 스포츠'로 테니스가 뜨고 있는 것은 경제적 이유도 크다. 골프와 같은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들어가는 돈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4인 가족이 나가려면 백만원 단위의 돈이 들어간다. 하지만 테니스장의 경우 적게는 만원대, 많아도 십만원 남짓이면 4인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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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민 대표는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 이런 식으로 레슨을 문의하는 비중도 꽤 된다"라며 "전 가족이 다할 수 있는 '가족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운동, 살면서 도움이 되는 운동,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운동이니까 가족 단위에서 시도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테니스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른바 '테린이 열풍'이다. 지난 23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이 지난 4월 18일~6월 20일 2달간 2030세대의 스포츠레저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테니스 용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전체적으로 21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비대면 활동을 찾던 MZ세대들 위주로 '넓은 공간에서 1:1 레슨을 할 수 있는' 동네 실내 테니스장이 눈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은 예쁜 옷과 장비가 있는 테니스에 '흥미'를 느꼈다. 이후 커플·가족 위주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테니스에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이게 '테린이 열풍'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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