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물건 사는 시대 왔다…유통家 미래 먹거리 될까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6.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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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의 2차 베타서비스 공간에 오픈한 GS25신한메타버스점의 모습/사진= GS리테일신한은행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의 2차 베타서비스 공간에 오픈한 GS25신한메타버스점의 모습/사진= GS리테일


1800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시도했던 유통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메타버스를 단순 브랜드·상품 홍보에 사용하는 것을 넘어 강의·상품 판매에까지 활용하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21일 신한은행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의 2차 베타서비스 공간에 GS25신한메타버스점을 오픈했다. 시나몬 베타서비스 공간은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올 하반기 정식 출시된다.



시나몬에 입점한 GS25 점포에선 아바타를 통해 50여종 GS25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기프티콘은 타인에게 선물하거나 오프라인 GS25 점포에서 상품으로 바꾸면 된다. 메타버스에서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쇼핑까지 가능해진 셈이다.

롯데도 지난 2월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결제 기능을 갖춘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올 2분기 내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돼 올 하반기를 목표로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이날 한글과컴퓨터(한컴)와 메타버스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한컴은 메타벗 전문 기업인 한컴프론티스를 관계사로 두고 있어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기획과 개발이 가능하다. 신세계는 한컴이 가진 플랫폼 운영 역량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신세계'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향후에는 결제 기능 개발까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하나둘 메타버스 결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단순 메타버스 도입만으로는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를 시작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메타버스 열풍이 불었지만 아직까진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홍보만으로는 눈에 띄는 실적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앞다퉈 결제 기능을 도입하면서 유통업계와 실질적인 연계가 가능해졌다. 메타버스에 익숙한 Z세대 고객에게 단순 브랜드 경험을 넘어 쇼핑 경험을 줄 수 있게 된 셈이다. 10년 내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180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타버스와 연계한 사업 모델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앞다퉈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했지만 정작 이렇다 할 성과가 드러나진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일부 메타버스에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상품 판매가 핵심인 유통업계에서도 수익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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