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 /사진=블룸버그
2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인 방시코(Banxico)는 물가상승 압박이 장기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통화 정책회의에서 위원 27명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7%에서 7.75%로, 0.7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표치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도 예고했다.
멕시코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멕시코의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방시코가 2008년 인플레이션 목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에 따른 후속 조치"라며 "방시코는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을 막고자 미국의 통화정책 대응을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결정, 기준금리를 1.50~1.75%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은 연준이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50~3.75%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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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2위 경제국인 멕시코의 물가는 다른 국가처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멕시코 정부는 가파른 소비자 물가 상승을 막고자 지난해 6월부터 이번까지 9회 연속 금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총 3.75%포인트(4.0%→7.75%) 올렸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0.25%포인트씩 4차례 올린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4차례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고(高)물가는 여전했고, 이날 발표된 6월 전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88% 올라 21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BNP파리바의 멕시코 경제학자인 파멜라 디아즈 루베는 "0.75%포인트 인상은 일회성이 아닌 정상화 속도 속 변화였다. 우리는 이 정도 규모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해야 한다"고 멕시코의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한 표를 던졌다. 알프레도 쿠티노 무디스 분석 담당 이사도 보고서에서 "멕시코의 정책금리는 (경제성장) 기대치 악화와 시장 변동성의 위험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계속 긴축(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의 카를로스 모랄레스 이사는 "미국의 추가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봉쇄 조치로 인한 공급망 중단이 단기적으로 방시코의 추가 금리인상을 초래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멕시코의 기준금리 수준이 현재보다 0.75%포인트 인상된 8.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