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새 원인 밝혀졌다…국내 연구진 "뇌 속 요소회로 때문"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6.2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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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메타볼리즘 논문커버 /사진=(IBS 제공)셀 메타볼리즘 논문커버 /사진=(IBS 제공)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기억력 감퇴가 뇌 속 반응성 별세포(reactive astrocyte)의 '요소회로' 때문임을 밝혀냈다.

23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이날 이창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과 주연 박사 연구팀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공동으로 별세포 내 활성화된 요소회로가 치매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별세포는 뇌세포를 절반 이상 구성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다. 알츠하이머나 염증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수와 크기가 증가한 '반응성 별세포'가 '푸트레신'을 증가시켜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반응성 별세포에서 푸트레신이 증가하는 메커니즘은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주로 간에서 유해한 암모니아를 해독해 소변의 주성분 요소를 생성하는 '요소회로'가 뇌 속 별세포에도 존재함을 밝혔다.

나아가 반응성 별세포에서 활성화된 요소회로가 푸트레신과 가바 생성을 유도해 치매를 유발함을 확인했다. 요소회로 활성화는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도 발견됐다.

특히 연구진은 요소회로를 이루는 효소인 ODC1을 억제하면 푸트레신과 가바가 감소함은 물론 알츠하이머 모델 생쥐의 기억력이 회복됨도 확인했다.


요소회로 활성을 억제해 치매를 일으키는 푸트레신와 가바를 감소시킴으로써 기억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실험으로 입증된 것이다.

이창준 단장은 "새로운 억제제 선도물질로서 요소회로 효소 ODC1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전임상 시험을 통해 ODC1 효능과 독성 등을 확인하고 신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온라인판에 2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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