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비행기 같이 탔다는데…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 있나요?[Q&A]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6.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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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독일서 귀국한 내국인 1명 최종 양성 판정
국내 첫 유입 사례에 감염병 위기상황 '관심'→'주의' 단계 격상
동승객 모두 밀접촉자 아냐…인접 좌석 승객은'중위험'군 분류, 격리 없이 21일간 모니터링 관리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22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청사에 원숭이두창 주의를 알리는 문구가 모니터에 송출되고 있다. 2022.6.22/뉴스1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22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청사에 원숭이두창 주의를 알리는 문구가 모니터에 송출되고 있다. 2022.6.22/뉴스1


원숭이두창이 결국 국내에 유입됐다. 지난 21일 독일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한 내국인 1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코로나19(COVID-19)와 같은 호흡기감염병과 달리 비말전파 등의 가능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약하다는 평가지만,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속 또 다른 감염병 유입에 방역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감염병 위기상황 역시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되는 등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과 관련된 상황을 질의응답 형태로 정리했다.

Q. 국내 첫 확진자는 어떤식으로 확인됐나



A. 지난 21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귀국한 내국인이다. 입국 전인 18일 두통 증상이 시작됐고 입국 당시에는 미열, 인후통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이 나타났다. 확진자가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했다. 이에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고,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확진자가 입국 이후 공항 검역대 신고를 통해 검역관과 병원에 인계됐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할 만한 다른 접촉자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Q. 확진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 방법은



A. 22일까지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발열증상이 조금 나타나해열제 처방 등의 대증요법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가장 확실한 치료제로 지목받는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500명분)는 내달 중 국내 도입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진자의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치료제(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를 의료기관에 필요시 배포해 사용하도록 한 상태다.

Q. 확진자와 항공기에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은 어떻게 되나

A. 방역당국은 해당 환자가 타고 왔던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무원과 승객 모두를 접촉자로 분류하진 않고 있다. 항공기 좌석 전후좌우, 대각선으로 일렬은 약간의 위험이 존재하는 접촉자(중위험), 그 이외의 접촉자들에 대해서는 위험도가 매우 낮은 접촉자(저위험)로 판단 중이다. 중위험과 저위험군의 경우 모두 격리대상은 아니다. 다만 중위험군의 경우 잠복기에 해당하는 21일간 하루 1~2회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능동감시를 실시한다. 저위험군의 경우 같은 기간 수동감시 방식으로 관리된다.


자료/질병관리청자료/질병관리청
Q. 고위험군은 어떤 경우에 해당하나

A. 고위험군은 적절한 보호구 없이 상처난 피부나 점막에 유증상 확진환자의 채액이나 비말, 잠재적 감염성 물질에 노출된 경우다. 또 확진환자가 머문 공간을 청소시 먼지 또는 비말을 흡입하거나 점막에 노출된 경우, 확진환자를 진료하면서 오염된 의료기구 등을 통해 상처를 입은 경우, 확진환자의 전염기 기간 동안 1일 이상 장소를 공유한 경우 등이 속한다. 이 경우 격리대상에 해당하며 21일간의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Q.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다면 인접 좌석이 아니라도 비말 감염 가능성이 있지 않은지

A. 현재까지 원숭이두창이 비말 감염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비말 감염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대부분 아주 밀접한 접촉(피부접촉 또는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보다 일반적이라는 게 방역당국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감염경로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후 상세한 내용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Q. 또 다른 의심환자였던 외국인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A. 해당 인원은 원숭이두창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추가적인 질병관리청에서의 분석 결과 수두로 확인됐다. 다른 질병이 확인된 만큼 원숭이두창과 관련된 조치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 역시 명확히 다른 진단명이 나왔기 때문에 격리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 중이며, 합당한 치료 후 퇴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Q. 확진자 발생에 따라 감염병 위기상황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뭐가 달라지나

A. 가장 큰 차이는 관리조직이 원숭이두창 대책반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로 조직체계가 바뀌게 된다. 주의로 격상하는 것은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 전파의 위험이 생겼다는 의미다. 환자에 대한 신고들도 자연스럽게 동반된다. 이 경우 지자체를 통한 협조나 의료기관의 협조, 이를 가능하도록 하는 관계기관의 협조체계 등이 중요해진다. 때문에 이런 협조체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조직체계를 격상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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