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땐 대박" 캐나다서 75% 오른 ETF, 뉴욕증시 첫 상장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22.06.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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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캐나다 이어 뉴욕증시에 첫 '하락 베팅' 상품…
운용사 "암호화폐 위험 분산하려는 투자자에게 기회"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암호화폐 시장이 '긴축 공포'에 폭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가 운용하는 '프로셰어즈 숏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I)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첫날 정규장에서 3.45% 오른 3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것은 처음이다. 프로셰어즈는 2021년 10월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연동 ETF(BITO)를 출시해 이틀 만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유치하며 ETF 사상 가장 성공적인 출발을 하기도 했다.



마이클 샤피르 프로셰어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상품이 암호화폐 하락으로 수익을 얻고, 또 보유자산의 위험을 분산하려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한때 6만7000달러, 한국 돈 800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연준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기조 강화로 지난 19일 한 때 1만8000달러(2300만원)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인 호라이즌스사가 비트코인 숏에 베팅하는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FT'를 지난해 4월 상장시킨 바 있다. 올해 들어서 이 ETF는 75%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관련한 다양한 파생상품들이 향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아직 승인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권한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이에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숏 선물 ETF의 상장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매도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상자산 운용사 반에크의 가버 거백스 가상자산 전략 총괄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롱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기 전에 숏 선물 ETF를 상장하는 것은 고객 보호에 어긋난다"며 "규제 기관이 좀 더 일찍 명확한 틀을 제공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가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 지금처럼 극단적으로 레버리지를 끌어쓰거나, 사기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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