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설현장의 모습. 2022.6.14/뉴스1
건설사들의 신사업 각축전…"이런 것도 건설사가 한다고?"
GS건설이 참여하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조감도/제공=부산시
사업은 현재 시험 운용 단계에 있다. 사업에 적용되는 여러 기술과 성능, 효과, 양산 가능성 등을 시험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성과는 나오지 않는 단계이고 양식업의 특성상 생물을 키우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도 SMR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세계 1위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미국 뉴스케일(NuScale)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뉴스케일과 전 세계에 SMR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키워드로 신사업을 구상하는 곳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환경기업으로 변모를 위해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만 환경시설관리를 비롯한 환경 관련 기업 7곳을 인수하고 올해 3곳을 더 인수했다. 에너지 관련 기업으로는 해상풍력터빈 기업인 삼강엠엔티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환경·발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업을 폐기물 관리업이 아닌 새로운 순환경제에서 '에너지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환경과 에너지 사업을 연계해 순환경제 시스템을 완성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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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징(Hedging)'을 위한 다각화…"불안정한 건설산업 대비"건설사는 수주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도급형태의 사업과 별도로 택지를 확보해 자체사업을 하는 형태로 운영해왔다. 부지를 확보해 사업 건축물·주택을 공급하는 자체사업은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만 위험성도 크다. 도급 사업에서도 건설 경기나 부동산 시장에 따라서 경영 환경이 크게 요동치는 등 타 산업보다 건설산업의 부침은 심하다.
건설사들은 특히나 IMF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업만으로 회사를 유지하는 데에 따르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다각화를 시도했다. 최근에도 건설자재 가격 폭등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노임 급증 등 건설 업계에 다시금 위기가 도래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신사업에 대해 건설산업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한 '헤징' 수단이라고 분석한다. 헤징(Hedging)은 금융용어로 현물가격의 변동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물의 반대 포지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두성규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자동화가 제한돼있고 전문화에 따른 타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적다"며 "경기변동과 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위험 대비 차원으로 신사업을 구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