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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무덤' 일본 車시장…10명 중 7명 "'이것' 가장 중요"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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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자연./사진제공=한자연.




완성차업계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면 경제성을 갖춘 경차와 소형차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19일 '일본 완성차 내수 시장의 특성' 보고서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의 70.5%가 자동차 구매 의사 결정에서 가격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들은 필요에 의해 자동차를 구입한다는 의식이 강하며 차량 관련 비용에 민감하다. 유지비용 부담 등으로 자동차의 경제성을 우선시하며, 고가의 첨단 기능보다는 충돌 경감 브레이크 등 안전 기능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완성차 내수 시장은 세계 3위 규모지만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 778만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000년 596만대, 2010년 496만대로 감소했고, 2021년에는 445만대를 기록하며 10년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구 감소 및 고령화, 가처분 소득 감소, 도시 인구 증가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 증가로 수요가 감소했다. 일본 완성차업계도 수출중심 전략을 펼치면서 차종이 감소하는 등 공급도 줄었다.

그러나 일본 내수시장 판매량인 445만대는 여전히 인도(376만대), 독일(297만대)보다 규모가 큰 전 세계 3위 규모로, 한국(173만대) 대비 약 2.6배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토요타를 필두로 한 자국 브랜드 판매 비중이 지난해 기준 93.4%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아 수입차의 무덤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입차 판매는 독일 브랜드에 치중돼 다른 유럽·미국·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판매된 28만대의 수입차 중 다임러·BMW·폭스바겐·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만 유의미한 판매량을 보였고 그 외 외국 브랜드의 합산 연간 판매량은 4만대 미만을 나타냈다.

일본 독자 규격을 가진 경차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인기 모델이 글로벌 호환성이 부족하다. 일본 현행법 상 자동차는 경차·소형차·보통차로 구분되는데 지난해 신차 판매량의 37.2%가 경차였다. 승용차 판매의 60.6%는 경차·소형차로 대형 SUV나 세단은 판매량이 적다.

도로의 약 85%가 도폭 평균 3.9m에 불과한 시정촌도이고 차고지증명제 실시로 인해 외부 주차장 이용 비율이 높아 통행·주차에 유리한 경차·소형차의 인기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글로벌 인기 모델들도 일본 내수 시장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고, 반대로 일본 내수의 인기 모델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적다.

토요타의 북미 베스트셀러인 캠리의 경우 지난해 일본 내 판매량은 1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내수 판매 1~10위 모델 중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은 토요타 코롤라 뿐이다.

한자연은 "중년·노년 인구가 주축이 되는 보수적 소비 행태, 자동차 관련 각종 제도 및 교통 환경, 경제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일본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행태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일본 자가용 승용차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6186㎞로, 전기차의 높은 차량 가격이 낮은 유지비로 상쇄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닛산과 미쓰비시는 각각 '사쿠라,' 'eK X EV' 등 경형 전기차를 출시했는데, 최저 1687만원의 낮은 가격을 앞세웠다.

한자연은 "다만 향후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대비 저렴해지면 전기차 대중화에 발맞춰 인프라 확충·제도 개선이 진행되면서 시장 변화를 자극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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