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태원로22 혼잡'에…'버스정류장 이전' 추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06.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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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16일 대통령 집무실 앞 전쟁기념관 버스정류장. /사진=김지훈 기자  lhshy@16일 대통령 집무실 앞 전쟁기념관 버스정류장. /사진=김지훈 기자 lhshy@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인근 버스정류장의 위치 이동을 비롯한 '이태원로 22 교통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말 빵 구매·영화 관람과 같은 대외 행사에 따른 교통통제로 시민 불편이 가중된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교통 정체 해소에 초점을 맞춘 개선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태원로 교통 측면에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될지, 아니면 시민의 또 다른 불만을 초래할지 관건이다.

1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 결과, 대통령실·국방부·서울시·서울지방경찰청 등이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청사 통행과 관련한 각종 교통대책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 위성사진을 통해 검색한 전쟁기념관 버스정류장과 국방컨벤션 센터 거리는 대략 100m 이내로 나왔다.네이버 위성사진을 통해 검색한 전쟁기념관 버스정류장과 국방컨벤션 센터 거리는 대략 100m 이내로 나왔다.
교통대책에는 대통령 집무실·국방부 청사 정문 앞 버스정류장을 이전해 차량 혼잡을 줄이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들이 정차하면서 대통령 집무실·국방부 청사가 있는 이태원로 주변 차량 이동이 더뎌진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안에 관여된 기관의 소식통은 "좌회전 신호가 없는 곳에 신호를 적용하고 버스 정류장 위치를 조정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대통령실이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건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기자가 대통령 집무실 청사 정문 인근에서 만난 경비 인력은 전쟁기념관 버스정류장(녹사평역 방면)을 가리키며 "저 정류장이 옮겨 갈 것이라는 말은 들었다"고 했다.

16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 인근 보도에서 바라본 삼각지역 버스정류장. 경찰과 혼잡한 차량들로 인해 먼 발치에서 간신히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lhshy@ 16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 인근 보도에서 바라본 삼각지역 버스정류장. 경찰과 혼잡한 차량들로 인해 먼 발치에서 간신히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lhshy@
2차선 도로와 연결되는 해당 정류장을 도보 약 100m 거리에 차선이 하나 더 많은 국방컨벤션 인근과 같은 구간으로 대통령 집무실 정문에서 떨어뜨리는 안이 검토선상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녹사평역의 반대 방면에서 정류장을 찾는 시민이면 걷는 시간이 1분 늘어나고, 녹사평역 방면에서 오는 시민인 경우 버스 정류장까지 통행 시간이 1분 단축되는 셈이다.



전쟁기념관 인근의 차량 '병목 현상'이 삼각지역 인근의 차량 이동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류장을 옮기는 것이 이태원로의 전체 교통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국방컨벤션 센터 측은 도로 폭이 조금은 넓어 차량 이동이 원활해질 것 같다"고 말한 군인도 있다.

좌회전 신호 신설과 같은 신호체계 조정도 논의 선상에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국방부 청사 출입구는 현재 4개가 있는데 출입구부터 이어지는 도로 가운데 좌회전 신호가 없는 곳에 해당 신호를 넣는 안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집무실·국방부 청사 출입구 주변 도로를 확장하는 안건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오후 삼각지역 14번 출구 주변에서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lhshy@16일 오후 삼각지역 14번 출구 주변에서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lhshy@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국방부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대통령실 인력과 기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인력이 한 울타리에서 근무하게 됐고 일대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위치는 그 자체로 정치적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경호, 나아가 안보 차원의 핵심 이슈로 거론돼 왔다.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빵 구매를 찾은 성북동 일대 4차선 도로 교통이 통제되면서 일각에서 시민 불편이 높아졌다는 불만이 제기된 적도 있다. 온라인에는 삼선교 사거리 주변 교통통제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날 오후 대통령 집무실 인근은 시위 인파와 경찰들, 서행하는 차량들로 혼잡했다. 한 택시 기사는 "용산으로 가자는 말만 들어도 답답하다"며 "집무실이 이전된 이후 용산까지 가는길에 시위 행렬·관광버스 차량들로 서행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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