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업 BP, 호주 '그린수소' 사업 이끈다…"韓·日에도 수출"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2.06.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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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재생에너지 허브' 프로젝트 지분 40.5% 취득

BP 로고/AFP=뉴스1BP 로고/AFP=뉴스1


다국적 에너지 기업 BP가 그린 수소를 호주에서 한국, 일본 등 주요 수소 시장에 공급하는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이끌기로 했다. BP는 전통적인 원유 및 가스 판매 기업이지만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인 수소 생산 및 수출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P는 호주 '아시아 재생에너지 허브'(AREH, Asian Renewable Energy Hub) 프로젝트의 지분 40.5%를 취득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호주주(州) 필바라 지역의 6500㎢ 부지에 26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은 과거에 360억달러(약 46조5400억원)로 추정된 바 있다.

BP는 태양광·풍력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이곳에서 연간 그린 수소 160만톤(t) 또는 그린 암모니아 900만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그린 수소는 2027년부터 한국,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자-이사벨 도젠라드 BP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서호주 사업이 한국과 일본의 탈탄소화를 도우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장기적인 청정에너지 안보 기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얻어지는 수소인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물에 가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한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라 불린다.


AREH는 아울러 필바라 현지 고객들에게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필바라는 BHP, 리오틴토 등 광산업체들의 광산이 밀집한 호주 최대 광산 지역이다.

BP를 제외하고 AREH의 지분은 인터콘티넨탈 에너지(26.4%), CWP 글로벌(17.8%), 맥쿼리 캐피털 및 맥쿼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15.3%) 등이 갖고 있다.

한편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도 이날 인도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가 개발하는 인도 그린수소 사업의 지분 25%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다니는 향후 10년간 그린수소 사업에 500억달러(약 64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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