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USA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에이비엘바이오 후보물질들은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는 이중항체 '그랩바디-B' △종양에 대한 면역세포 활성을 유발하는 이중항체 '그랩바디-T' △두 가지 면역 스위치를 조절하는 이중항체 '그랩바디-I' 플랫폼 기반으로 구성된다. 그 동안 에이비엘바이오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를 주로 공략해 연구 초기단계부터 기술이전을 꾀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ABL301 외에 항암제 후보물질 'ABL001'(한독·미국 콤패스), 'ABL104 및 ABL105'(유한양행), 'ABL202'(중국 시스톤) 등이다.
사노피 기술이전 후 에이비엘바이오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이는 이번 바이오USA에서도 확인됐다. 이 대표는 "사노피 딜 이후 테크놀로지에 대해 자세히 보자 하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일종의 검증이 된 것"이라며 "저희로선 전보다 입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노피가 (ABL301 기반이 되는) BBB셔틀에 대해 검증을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검증하겠다는 이들이 없다"며 "기술을 다시 볼 필요는 없고 추가적으로 원하는 부분에 대해 보겠다는 요청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랩바디-T 기반 항암제들의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항암제가 3개"라며 "항암제 대부분은 1상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항암제는 임상 결과가 훨씬 더 중요해 1상이 끝나면 딜 사이즈가 커질 수 있다"며 "1상 전 딜보다 의미있는 1상 데이터가 나오면 충분히 딜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연말이나 내년 이들 임상에서 의미있는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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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는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바이오USA 기간 동안 30여개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바이오USA는 연구성과 발표가 메인인 여타 학회와 달리 기술수출, 투자 유치 등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파트너링 미팅이 주된 목적이다.
이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ABL501, 503, 111, 105은 기술이전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후엔 자사가 단독으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물질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자사가 단독으로 임상 2상, 3상을 진행할 자본력이나 능력이 없다"며 "지금 당장은 연구조직으로서 로얄티를 받는 구조가 맞다"고 말했다.
과거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도 연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이달 말 나스닥 상장사 콤패스에 판 ABL001, 연내 레고켐바이오와 공동개발한 물질(진행성 B세포 림프종 및 고형암 치료제)에 대한 마일스톤이 그것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 오기 전 사노피를 통해 1500억원 정도 현금을 마련했다"며 "사노피에서 (계약금을) 달러로 받아 환차익도 있고 (임상시험을 위한) 현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