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은 최근 오킨에 총 1억8000만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협력은 우선 심혈관 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추후에는 다른 치료제 영역으로도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벤캇 세두라만 BMS 글로벌 생체인식 및 데이터사이언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심혈관계 질환은 미충족 수요가 많은 질환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자 한다"고 이번 계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킨에 대한 관심은 AI를 활용해 임상시험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전략이 그만큼 대세라는 방증이다.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체의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약의 중심이 케미칼(합성의약품)에서 난치성·만성질환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생체의약품)으로 옮겨가면서 임상시험 프로토콜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대부분 개인 맞춤형이라는 점에서 임상시험을 통한 약효 입증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은 2010년 약 12억달러에서 2017년 약 20억달러로 늘었고 시간은 11년에서 13년6개월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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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 업계에서도 AI를 신약개발 도구로 활용하지만 글로벌 제약사와는 방향이 다르다.주로 신약개발 물질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케미칼 (57,800원 ▲300 +0.52%), 동아에스티 (67,500원 ▼1,500 -2.17%),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 JW중외제약 (30,400원 ▲600 +2.01%), 동화약품 (8,700원 ▼40 -0.46%)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연구를 진행중이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완수하는 역량이 부족하고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는 형태의 '빅딜'에 사업 모델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시험 설계 단계에서 AI를 도입하면 추후 수정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업계에서는 AI 활용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만 국한된 부분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후 단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