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 오픈런·검은사막 체험에 열광…유통가 팝업 스토어 열풍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06.1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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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X검은사막 팝업스토어 '24BLACK' 매장 전경 모습/사진=이마트24이마트24X검은사막 팝업스토어 '24BLACK' 매장 전경 모습/사진=이마트24


엔데믹(풍토병화)이 가까워지며 유동인구가 늘어나자 유통업계 전반에 팝업스토어 열풍이 분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13일 팝업스토어 중개 플랫폼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지난달 팝업스토어 진행 건수는 131건으로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5월의 59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소비자의 일상과 맞닿아있는 유통업 특성상 팝업스토어가 타 업계에 비해 활발한 셈이다.



유통업계에서 팝업스토어는 근 3년만에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보복외출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적은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부산 원소주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 오픈 전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미지/사진=GS25부산 원소주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 오픈 전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미지/사진=GS25
대표적으로 화제를 모은 게 GS25의 GSWON(지에스원) 팝업행사다. GS25는 '박재범 소주'로 불리는 원소주의 원스피리츠와 협업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부산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원소주 제품과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패션 굿즈들을 한정으로 판매했다. 오픈 첫날 새벽부터 오픈런(문 열자마자 뛰어가서 구매) 현상이 빚어졌고 당일 준비된 수량(3000병)이 모두 소진됐다. 연일 매진되면서 원소주는 부산 팝업스토어에서만 총 1만2000병이 팔렸다.



GS25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2일까지는 서울 성수동에서 브랜드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을 열었다. 갓생기획실은 가상인물인 1996~2010년 출생한Z세대 직장인 '김네넵'의 일상 공간을 구현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일일 1000여명이 갓생기획실을 찾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두 팝업스토어가 연달아 성공하면서 GS25는 MZ(밀레니얼+Z)세대에 소구되는 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이마트24는 지난 2일 MMORPG '검은사막',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손잡고 삼청동에 팝업스토어 '24BLACK'을 오픈했다.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데 기존 이마트24 삼청동점은 이 기간 동안 화려한 조명으로 매장 전면이 장식된다. 내부는 방문자가 검은사막 게임 속 한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구성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게임을 좋아하고 이색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찾아 가는 MZ세대들에게 이번 매장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까지 이마트24는 동일한 매장에서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와 손잡고 삼청동점에 '솟솟'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는데 당시에도 운영기간 동안 매장 방문객이 1만5000여명에 달했고 매출은 직전 동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시시호시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사진=롯데쇼핑롯데백화점 시시호시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도 팝업스토어로 'MZ세대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열어 운영한 '시시호시' 팝업스토어에는 1만여 명이 몰렸다.

신호상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는 "팝업스토어는 하나의 매장이지만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실제 방문을 유도해 모든 매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팝업스토어와 같은 오프라인 기반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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