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유통이 급감하며 '주류 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제기된 7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이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2022.06.07.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은 지난 주말부터 각 편의점주의 참이슬, 진로 발주를 제한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병제품(참이슬, 참이슬오리지널, 진로)은 1박스씩, 소주 페트(참이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는 10개씩만 발주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재고나 공급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파업에 대한 우려로 발주가 몰리는 상황을 예방하고 조정하기 위해 발주 제한을 시작한 것"이라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청주공장의 생산과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이천·청주공장의 소주 출고량은 평소의 59%로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이천공장의 생산마저 중단되기도 했다. 이튿날인 지난 3일 생산이 재개됐지만 공장에서 소주를 꺼내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형 유통사들의 경우 아직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3사의 경우 대형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충분하고 아직은 주류 대리점을 통한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류 마비와 출고 차질이 길어질 경우 판매가 어려워 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돌발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나 주류 대리점 등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