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꺾고 TSMC 줄세웠다…2살 'K-반도체 스타트업' 몸값 3500억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2.06.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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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 6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리벨리온의 아이온 칩리벨리온의 아이온 칩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설립 2년여만에 3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리벨리온은 3일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투자에는 카카오벤처스, 지유투자, 서울대기술지주 등 기존 투자자들과 KDB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신규로 참여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파빌리온캐피탈도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리벨리온은 파이낸스 AI반도체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AI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인텔·스페이스X·모건스탠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박성현 대표와 IBM TJ 왓슨연구소에서 AI 반도체 연구원을 지낸 오진욱 이사, 의료 AI 스타트업 루닛 출신 김효은 이사가 2020년 9월 창업했다.

특히, 지난해 인텔이 설계한 반도체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비가 적은 주식·금융 거래용 파이낸스 AI반도체 '아이온'을 개발했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에서도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생산기업)TSMC가 아이온을 생산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투자에 참여한 강민구 SV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리벨리온은 가장 도전적인 사업 영역을 최정점의 기술과 유연한 엔지니어링 문화로 풀고 있는 용감한 팀"이라며 "제조와 수요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리벨리온의 진정성이 크게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현재 아이온으로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샘플링을 진행하고 있다. 3분기 중에는 클라우드 서버향 반도체 칩도 설계완료(테이프아웃)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투자유치 자금을 통해 양산 칩 생산과 미국 오피스 설립 등 글로벌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진출을 위해 IEEE 펠로우이자 퀄컴 부사장 출신의 이태원 박사를 이사로 선임하고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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