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전력공사(한전)와 P5라인 전기공급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예상 전기사용량을 한전에 전달하고 공급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다른 유관기관과의 증설 관련 논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평택캠퍼스에서는 1라인(메모리)과 2라인(메모리·파운드리)이 가동 중이고 3라인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3라인에서는 EUV(극자외선) 기술이 적용된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4라인은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평택캠퍼스 내에서 이례적으로 동시다발적 증설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P4라인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P5라인 착공에 돌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P4라인 공사는 P3 라인이 올해 하반기 완공된 이후인 내년 초반쯤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4일 앞으로 5년간 총 450조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를 더욱 벌리고, 추격자 입장인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역전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반도체 분야에만 전체 규모의 66%인 300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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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계획 뒤에는 삼성의 위기감이 깔려있다. 삼성은 투자계획 발표문에서 향후 5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고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6일 중소기업인대회 행사에서 '450조원 투자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것", "앞만 보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P5 증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