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네요", "믿었다" KIA, SON 득점왕 밀어주듯이... 분위기 심상치 않다 [★대구]

스타뉴스 대구=김우종 기자 2022.05.2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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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IA 선수들.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IA 선수들.


'공동 2위와 0.5경기 차.'

KIA 타이거즈의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KIA 구단 내부에서도 서로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새 공동 2위와 격차를 0.5경기 차까지 좁힌 KIA가 이제는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1-5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KIA는 위닝시리즈를 예약, 25승 20패를 마크했다. 반면 삼성은 2연패에 빠지며 23승 22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종전 1경기에서 2경기까지 벌어졌다.

아울러 같은 날 키움은 잠실 원정 경기에서 LG를 10-5로 제압했다. LG와 키움은 나란히 26승 20패를 마크하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 두 팀 바로 밑에 위치한 팀이 바로 KIA 타이거즈다. 4위 KIA와 공동 2위 그룹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이날 KIA 선발 양현종은 스스로 대역사를 썼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시즌 4승 및 개인 통산 151승을 달성했다.

1승을 추가한 양현종은 역대 타이거즈 소속(해태 타이거즈 포함)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종전 타이거즈 소속 최다승 기록은 현 KT 위즈를 이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의 150승이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IA 소속으로 150승, 삼성 소속으로 2승을 각각 거뒀다.

경기 후 승장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1회말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역시 에이스답게 2회말 이후부터 투구 수를 조절하면서 선발 투수 역할을 다해줬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승이라고 하는 대기록 수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기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역시 류지혁이 큰 활약을 해줬다. 1점 뒤진 2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줬고, 5회초에는 달아나는 2타점을 올려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1에서 추가점을 올려준 이창진도 칭찬해주고 싶다"며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투타 밸런스가 잘 어우러진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 이러한 집중력 있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길 희망한다. 또 변함없는 팬들의 성원이 오늘 경기에서도 역시 큰 힘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KIA 타이거즈의 팀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마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 동료들이 손흥민의 공동 득점왕(23골) 등극을 도와준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 KIA 선수들 역시 양현종의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달성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노력했다. 선수들 모두 양현종의 대기록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5타수 2안타 4타점 활약을 펼친 류지혁은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 결승타 상황에서 딱히 어떤 구종을 노렸다기보다는 오직 상대투수와 승부에만 최대한 집중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썩 좋다고는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서로 집중하자고 다독여주는 분위기라 중요한 상황에서 응집력을 발휘하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양현종 선배의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이 걸린 경기인지 알고 있었다. 야수들 전부 양현종 선배를 믿고 플레이했고, 우리 할 것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양현종 선배의 대기록 수립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제 KIA는 26일 외국인 투수 로니(삼성 선발은 뷰캐넌)를 앞세워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KIA는 앞서 삼성과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과연 KIA가 설욕에 확실히 성공할 것인가. 분위기는 좋다.

25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뒤 기뻐하는 KIA 양현종. 25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뒤 기뻐하는 KIA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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