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5.
우 의원은 의원들 앞에서 "우리는 결국 무능했다"며 정권을 빼앗긴 민주당의 과오를 반성하자고 했다. 우 의원이 특히 지적했던 건 민주당 의원들의 자세였다고 한다. 우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야당"이라며 더 이상 여당이 아님을 직시하고 지방선거를 준비하자고 했다.
재선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런 당 내부 상황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였던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친 노무현, 친 문재인, 친 이재명 이런 식의 정치는 그만하자"며 "간절하게 끈질기게 밀고가는 정치적 가치, 비전, 노선은 없이 권력 주변의 자기장으로만 존재하는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치를 근본부터 돌아보자"며 "지난 5년의 민주당 정부, 지난 10여년의 친노·친문 정치, 1987체제 정치까지 다시 돌아보자"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실제 국회에서 여전히 여당처럼 행동한다. 잘못된 정부 정책 등을 비판하며 국민 삶 속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여야 협의가 필요한 사안임에도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한다. 말로는 불공정과 불평등에 단호히 맞서고 국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하지만 행동은 없다. 선거가 코앞인데 날렵한 야당의 모습은 안보인다. 게다가 아직도 팬덤에 의존하는 맹목적 지지에 갇혀 있는 분위기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적한대로 민주당은 어쩌면 대중보다 팬덤을 중시하는 선거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게 아닐까.
민주당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따뜻한 아랫목만 찾는 여당 마인드를 빨리 버려야한다. 정부 정책이 놓치는 부분을 날카롭게 파고들어야하고, 국민의힘이 소홀히 하는 민생문제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상식을 지켜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여당인 듯 여당처럼 행동하는 민주당, 미안하지만 이제 야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