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MSD, 길리어드사이언스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항암 연구 결과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암제를 연구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임상 데이터도 공개되는 만큼 이들의 연구 결과가 기술수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후보물질은 HLB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임상을 수행했다. HLB 관계자는 "선낭암은 일부 소규모 연구자 임상을 제외하면 신약 허가를 목적으로 진행된 임상이 없었다. 엘레바의 임상이 전 세계 최초의 시험"이라며 "환자 80명으로 진행했는데 선낭암에 이런 대규모 임상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양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1·2a상 데이터도 기대된다. 글로벌 제약사 어피메드(Affimed)와 같이 수행하는 임상이다. 어피메드의 NK인게이저(engager) 이중항체 AFM24와 SNK01을 병용 투여했다. NK인게이저는 NK세포와 암 항원의 거리를 줄여 암세포 살해를 유도하는 항체다. 혈액암 위주로 성과를 내오던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연구한다는 게 기대할 만한 포인트다.
에이비온 (7,140원 ▲40 +0.56%)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N401의 임상 1·2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ABN401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하는 고형암 항암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들은 EGFR을 타깃하는 기전이 많으나 내성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c-MET 변이는 EGFR 치료 이후 내성 형성의 원인이기도 한데 비소세포폐암 환자 6%에서 발생한다. c-MET 타깃 항암제는 EGFR 내성을 극복할 수 있어 여러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도전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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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SCO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의 최신 항암 파이프라인 연구도 살펴볼 수 있다. MSD는 25여 개 암종의 6개 기승인 의약품 및 파이프라인 후보물질 데이터를 발표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면역항암제 매출 1위인 키트루다의 연구 데이터(KEYNOTE-091)가 주목된다.
KEYNOTE-091 연구 결과, 키트루다는 1B-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절제 후 보조요법에서 1차 유효성 평가 지수 중 하나인 환자의 무질병 생존율 개선을 충족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키트루다는 4기 전이성·진행성 폐암에서 허가받아 치료가 진행 중인데 앞 단계인 조기암에서도 좋은 결과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와 길리어드사이언스는 항암제 트렌드인 항체약물접합제(ADC) 치료제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ADC는 암세포 항원을 찾아가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화학 약물을 붙여 결합한 것이다. 항체가 암세포를 찾아 날아가면 붙어있던 약물이 터지면서 약효를 발효하는 원리로 표적 암세포만 제거하는 일종의 유도 미사일이다.
특히 길리어드의 Trop-2 타깃 항암제 트로델비의 결과가 주목된다. 트로델비는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이다. 앞서 발표된 임상 3상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향상시켰지만 세부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ASCO에서 전체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