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25일 시장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이정현 기자
25일 오전 충남 예산 상설시장에서 첫일정을 시작한 양 후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인들의 손을 반갑게 잡았다.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하던 상인들도 도지사란 말에 대부분 알아보고 환대하는 모습이었다. 양 후보는 코로나19(COVID-19) 확진으로 23일까지 자가격리돼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양 후보는 말 그대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자가격리가 풀린 전날(24일)에는 금산·논산·부여·청양·공주·천안 등 6군데 도시를 돌며 유세했다. 자가격리 이후 '사즉생' 각오로 유세에 임하고 있다는 양 후보는 이날도 예산·당진·서산·태안·홍성·보령·서천 등 7군데 도시를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양 후보는 유세에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국회의원 4선을 하는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만 활동한 그는 자타공인 복지 전문가다. 그는 이날 시민들 앞에서 △75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 △무상급식·무상보육 등 자신이 실행한 복지정책을 적극 홍보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25일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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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충남지역 의원인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시 을)이 성비위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일을 언급하자 양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민주당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당원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는 선거대로 열심히 임해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중앙당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지방선거까지 그 영향으로 패배하는 것은 일종의 연좌제로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쟁 상대인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에 대해선 "충남을 위해 보여준 것이 뭐가 있냐"며 "천안·논산 등 보령·서천을 제외하고 충남에서 아무도 그를 모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성비위 의혹 등으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어렵다고 하는데 그럼 국민의힘 쪽은 대장동 개발이익을 나눠가진 것 아니냐"며 "그런 식으로 하면 김 후보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 지지율이 생각보다 높다'고 묻자 "아무래도 정권이 교체됐고 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기도 하고 얼마 전에 한미 정상회담까지 있었다"며 "그런 상황 때문에 김 후보의 지지율이 평소보다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주일동안 시민들을 만나지 못한 게 상당히 치명적이었다"라며 "조금 뒤처진 만큼 더욱 더 열정적으로 충남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겠다. 당분간 대면 유세에 집중하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양일간 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양 후보는 45.1%의 지지율로 43.0%의 지지율을 얻은 김 후보를 2.1%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조사 방법은 유·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무선 90.1%, 유선 9.9%)고 표본 오차는 ±3.5%포인트다. 응답률은 12.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1이 리얼미터에 의뢰에 지난 20~21일 충남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한 충남도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51.6%, 양 후보가 38.7%로, 김 후보가 양 후보를 12.9%p 앞섰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병행 ARS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대전이 7.6%, 충남이 7.5%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