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보안 해킹불가"…SKT, 양자칩드림팀과 국방·공공시장 도전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2.05.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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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가 24일 언론 설명회에서 SK텔레콤과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가 24일 언론 설명회에서 SK텔레콤과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50,800원 ▼200 -0.39%)과 IDQ가 공동 개발한 QRNG(양자난수생성) 칩이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술들과 융합했다. 이들은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는 등 양자보안기술 생태계를 확장하고 국방·공공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양자암호 생태계 조성 언론 설명회'를 열고 케이씨에스·비트리·옥타코 등 기업들과 QRNG 칩을 적용한 신제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국방 무기체계사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및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등 다방면에 적용될 전망이다.



QRNG 칩은 2020년 SK텔레콤과 IDQ가 개발했다. IDQ는 SK텔레콤이 2018년 인수한 양자암호통신기업이다. QRNG 칩은 쉽게 말해 랜덤 데이터를 생성해 해커의 공격을 막는 칩이다. 여기서 랜덤 데이터는 '양자(Quantum)'를 뜻한다. 현재 QRNG 칩은 IoT(사물인터넷)·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은 "QRNG가 칩 형태로 구현돼 다른 분야 제품에 응용하기 쉬워졌고,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신기술 분야의 확대로 QRNG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보안 강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QRNG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이 보안 강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QRNG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사진제공=SK텔레콤
최고 보안 등급 양자암호 원칩 개발
SK텔레콤과 케이씨에스는 QRNG와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IoT 기반의 다양한 제품 및 디바이스에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 KEV7을 독자개발한 기업이다. KEV7 칩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등급을 받았다.

"철통보안 해킹불가"…SKT, 양자칩드림팀과 국방·공공시장 도전
SK텔레콤은 이미 보안인증을 받은 케이씨에스 암호칩에 QRNG칩을 탑재하는 것인 만큼, 인증과정을 단축하고 원가 비용을 낮춰 상품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과 케이씨에스는 양자암호 원칩으로 드론 등 국방 무기체계사업,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한직 케이씨에스 상무(ASIC 사업부 영업총괄)는 "SK텔레콤과 공동투자·사업개발 형태로 진행하는 양자암호칩을 내년 초 상용화해 국방·공공 시장에서 신규사업 성장이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도체 설계 기업과 차세대 QRNG 칩 개발 추진
비트리는 삼성 '갤럭시퀀텀' 시리즈에 내장된 QRNG 칩 개발에 참여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현재는 IDQ와 차세대 QRNG 칩을 개발 중이며, 2024년 초 상용화가 목표다. 이 차세대 칩은 기존 QRNG 칩 대비 크기가 더 작고 가격은 더 저렴하며 성능은 개선됐다.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은 "차세대 QRNG 칩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성능은 좋아야 한다는 것이 목표"라며 "공정기술 개선, 저비용화 등을 통해 CCTV,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 엄상윤 IDQ 지사장,김한직 케이씨에스 상무, 유미영 옥타코 이사,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 순. /사진제공=SK텔레콤사진 왼쪽부터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 엄상윤 IDQ 지사장,김한직 케이씨에스 상무, 유미영 옥타코 이사,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 순.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를 개발한 옥타코와는 FIDO(신속 온라인 인증) 카드형 지문보안키에 QRNG 기술을 결합했다. QRNG·FIDO 결합 기술로 마이크로소프트 MS365나 구글 클라우드 등과 연동을 추진한다. 또 글로벌 기업과 미국 연방정부 인증 서비스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형 옥타코 대표는 "앞으로 QRNG를 접목한 솔루션을 통해 FIDO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SK텔레콤과 사업협력을 통해 다양한 보안 인증 사업을 가속화해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도 IoT·차량용 사이버 보안(V2X)·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업체들과 QRNG를 적용한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담당(CDO)은 "국내 양자보안기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양자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중장기 R&D 기반 국방, 공공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IoT, V2X, 금융 등 다양한 영역으로 양자암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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