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결합심사 차질 없어…자문에 350억원 썼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5.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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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항공./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전사적 자원을 총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며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맞춤형 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와 각국 개별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현지 로펌 8개사,' 객관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와 계약했다. 기업결합심사 관련 자문사 선임비용은 지난 3월까지 약 350억원에 이른다.

대한항공은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도 절차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인수·합병 필수신고국가 중 터키·태국·대만·베트남·대한민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임의신고국가에서는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통과됐으며, 영국과 호주가 남았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인수·합병 신고자는 통상적으로 자료 제출을 통한 승인과 시정조치 계획 제출을 통한 승인 등 두 가지 절차 중 하나로 인수·합병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당초 지난 3월 31일 최초 신고서 제출 후 자문사 조언 및 경쟁당국 협의 후 시정조치를 마련해 대응하려고 했지만 미국 경쟁당국의 최근 강화된 기조를 감안해 두 가지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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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심사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월 EU 경쟁당국(EC)과 기업결합의 배경·취지 등에 대한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했다. 현재는 정식 신고서 제출 전 전체적인 심사기간 단축을 위해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 제출 및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는 지난해 1월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를 제출했으며, 일본의 경우 지난해 1월·8월에 각각 설명자료와 신고서 초안을 제출하고, 현재는 사전 협의절차를 진행 중이다. 영국과는 지난해 3월 사전 협의절차 진행한 뒤 4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4월 신고서 제출 후 3차례에 걸쳐 관련 답변서를 냈다.

각국이 요구하는 '신규 진입 항공사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밝혔다. 현재 미국·EU·영국·호주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전과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 협력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까지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항공산업이라는 대표적인 국가기간산업의 정상화, 연관 일자리 유지·확대, 대한민국 산업 및 물류 경쟁력 제고,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 해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해 승인을 이끌어내는 한편 굳건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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