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이 과점한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태양광 업스트림 투자 확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의 밸류체인에서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한화큐셀)은 주로 셀·모듈 등 미드스트림 사업을,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위구르족 강제노동으로 문제가 된 중국 신장 지역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원자재인 메탈실리콘 수입 금지를 발표했다. 지난 3월부턴 동남아에서 수입된 태양광 모듈에 대해서도 중국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우회 수출한 제품인지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하는 등 중국산 검열을 강화하는 중이다.
한화큐셀이 건설해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168MW급 태양광 발전소/사진제공=한화솔루션
폴리실리콘이 웨이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자재임을 고려했을 때 한화솔루션이 웨이퍼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폴리실리콘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국내 잉곳·웨이퍼 생산업체인 웅진에너지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이 웨이퍼 사업에 직접 진출하거나 합작사를 만드는 방안과 비중국업체를 인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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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역시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논의를 토대로 미국에서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OCI는 미국 태양광발전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 OCI솔라파워를 두고 텍사스·뉴저지·조지아주 등에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는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을 200MW(메가와트) 규모로 생산한다.
업계에선 미국 태양광 산업 육성법안(SEMA)이 연내 통과되면 국내 태양광 기업의 미국 투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SEMA는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모듈, 전지 등에 대한 세액을 2030년까지 공제해주는 법안이다. SEMA가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 미국 정부는 현지 태양광 생산설비 유치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SEMA가 통과되면 한화솔루션의 경우 2030년까지 매년 1000억원 이상 세전이익 증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