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하이證, 1분기 베어마켓에도 '선방'...위기에 강한 중형사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5.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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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하이證, 1분기 베어마켓에도 '선방'...위기에 강한 중형사들


1분기 베어마켓(Bear Market)이 전개되며 주식시장이 부진했지만 한화, 하이, BNK, 다올투자증권 등 중형사들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대형사 영업이익이 50% 넘게 급락한 가운데 증시 불황에 강한 이익 체력을 보여줬다.

올 들어 3월1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7.3% 하락했다. 미국 금리인상, 러시아 전쟁, 환율 상승 등 삼중고에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며 증권업계는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 이익이 급감했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채권 트레이딩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받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업계 11위~20위권 중형 증권사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3,195원 ▲25 +0.79%)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505억원, 당기순이익 39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8.4% 줄어든 5039억원, 영업이익은 23.8% 감소한 505억원, 순이익은 18.5% 줄어든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주식시장 부진으로 브로커리지(WM본부) 매출이 36% 하락하고 트레이딩본부 수익이 90% 급감했지만 IB본부 매출이 96% 성장하며 전사 이익을 사수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채권운용 수익이 크게 하락했지만 IB본부에서 부동산과 대체투자를 늘린 덕분에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별도 영업이익 502억원으로 전년비 4.4% 늘며 한화투자증권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1분기 매출액은 3924억원으로 전년비 4.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72억원으로 5.7% 늘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말 취임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첫 분기 실적이다. 미국 금리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점에 받아든 첫 성적표로는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특히 연결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5% 감소한 49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형사 자기자본 1위 한화투자증권(445억원)을 앞섰다.

하이투자증권도 IB부문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IB(기업금융)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 매출이 8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542억원) 대비 51.3%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브로커리지 부문 영업수익은 전년비 40.1% 줄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밖에 BNK투자증권도 선방했다. BNK투자증권의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비 12.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으로 0.3% 줄었다. 리테일 비중이 적어 증시 부진 충격이 적었던 BNK투자증권은 IB부문과 장외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다.

이들 중형사들의 실적은 1분기 대형사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것과 비교해 선방한 것이다. 앞서 NH투자증권 (12,430원 ▲30 +0.24%)은 1분기 영업이익이 56.8% 감소했고 삼성증권 (37,500원 0.00%)과 KB증권도 40%대 역성장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30%대 영업이익 하락을 보였다.

중형사 가운데 1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유안타증권의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전년비 85.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243억원으로 전년비 77.1% 줄었다.

5월 현재 자기자본기준 중형사 순위(11~20위)는 한화 유안타 교보 하이 신영(3월결산) 현대차 BNK 유진 이베스트 순이다.

한편 자기자본 규모 20위권 밖 증권사 중에는 다올투자증권 (3,105원 ▼40 -1.27%)이 깜짝 실적을 냈다. 다올투자증권의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비 13.2% 증가한 571억원으로 중형사를 모두 압도할 정도의 서프라이즈였다. 1분기 IB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비 56% 급증한 덕분이다. 그밖에 자기자본 5000억원 미만 소형사 중에는 상상인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전년비 33.7% 늘었다. 상상인증권도 IB부문 매출이 23.8% 증가하며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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