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는?" 명문대 백인학생, 흑인학생 물건에 소변...남아공 '발칵'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5.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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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명문대 기숙사에서 백인 학생이 흑인 학생의 소지품에 소변을 보는 사건이 발생해 남아공이 발칵 뒤집혔다. 백인 학생은 사건 하루 만에 정학 처분을 받고 기숙사에서 쫓겨났다.

16일(현지시간) 뉴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4시경 남아공 스텔렌보스대학 기숙사의 한 생활관에서 한 백인 학생이 흑인 학생 방에 들어가 책상, 노트북 등 소지품에 소변을 봤다. 놀란 흑인 학생은 "뭐하는 거냐"고 묻자 백인 학생은 "흑인 소년들에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당시 상황은 영상으로 촬영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됐다. 흑인 사회는 공분했고 누리꾼들은 남아공에서 유색인종 차별 정책이 종료된 지 28년이 지났음에도 이런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15일 학교 기숙사에서 긴급 회의가 열렸고 가해자는 사과했다. 그는 "피해 학생에게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은 사과했지만 처벌을 피하지는 못했다. 스텔렌보스대는 16일 성명을 내고 "파괴적이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인종차별주의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 학생을 즉각 정학시켰다"며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며 퇴학이나 형사 처벌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남아공 학생단체 남아공학생회의(SASCO)는 "피해 학생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며 "가해 학생은 인종차별적 발언 외에도 피해 학생의 재산을 손상시켜 학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상대로 가해 학생에 대한 퇴학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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