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0일 (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이 4번째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C) AFP=뉴스1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장 연구팀은 1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항체와 감염 이후 면역 반응하는 T세포가 만들어진다. 이번 연구는 오미크론이 항체를 회피해 몸에 들어와도 기억 T세포가 면역 반응을 일으켜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결과다.
그 결과, 기억 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80~90% 이상 면역반응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밝혔다. CD4 도움 T세포와 CD8 살상 T세포 모두 이같은 수준이었다. 백신이 코로나19 초기형(초기 유행한 우한 바이러스)에 초점이 맞춰져 개발됐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기억 T세포 반응은 초기형의 80~90% 이상 수준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정민경 IBS 박사는 "신규 확진자 관리보다 중증환자 중심의 대책이 중요한 상황에서 기억 T세포가 오미크론에 어떤 면역 반응을 나타내는지 분석한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뒤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신의철 센터장은 이번 연구와 유사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세포·분자면역학'에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T세포 항원결정기는 85~90% 유지돼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연구를 세계 최초로 입증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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