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겪었더니 성인 열 중 셋 고혈압…"男 환자수가 女 추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5.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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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겪었더니 성인 열 중 셋 고혈압…"男 환자수가 女 추월"


성인 인구 30%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 남성 고혈압 환자수가 많고, 2018년부터 남녀 환자수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 합병증 발생률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운동부족과 비만인구가 늘어서 고혈압 환자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전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과 유병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 및 2021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을 16일 발표했다.



2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유병환자는 2007년 708만 명에서 2021년 1374 만 명으로 667만 명이 증가했다. 2021년 고혈압 환자 수는 20세 이상 성인의 31.3%였다.

2018년부터 전체 고혈압 환자에서 남성 유병환자의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성은 2007년 324만 명에서 2021년 703만 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07년 384만 명에서 2021년 672만 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전체 고혈압 환자 중 남성과 여성의 비중은 각각 51.1%, 48.9%였다.



인구구조의 노령화에 따른 자연증가율을 보정할 목적으로 산출한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2.9%에서 2021년 27.7%로 상승했다.남성의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1.2%에서 2021년 28.6%로 지난 14년간 7.4%포인트 뛰었다. 여성의 경우에는 2007년 24.4%에서 2021년 26.7%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연도별 고혈압 환자의 전체적인 의료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고혈압 유병 환자 중 1107만1707명(80.6%)이 고혈압 진단명으로 진료를 받고 약제를 처방받았으며, 고혈압 진료 기록은 있으나 약제를 처방받지 않은 경우는 3만4637명(4.6%)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203만8436명(14.8%)은 2021년에 고혈압 진료기록과 약제처방 기록이 모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고혈압 유병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을 살펴보면, 연간 290일 이상(연간 80%) 고혈압 약제를 처방받은 적정 투약 관리 환자의 비율은 2007년 54.7%에서 2013년 59.0%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후 다소 감소했다가 2021년까지 60.4%로 9년간 적정 투약 관리율이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2021년 적정투약 관리율은 남성은 59.4%, 여성은 61.3%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2021년 기준 소득분위별 적정 투약 관리율을 살펴보면, 남성 지역가입자에서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적정 투약 관리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여성에서는 소득 분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2021년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신규 발생자는 총 38만1464명이었다. 질환별로는 각각 관상동맥질환 20만9692명, 뇌혈관질환 17만8993명, 심부전 13만9369명, 만성신장질환 8만8887명이었다.

지역 특성별로 구분해보면, 대도시 21만5587명, 중소도시 11만9176명, 농어촌 4만6701명이었으며,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농어촌 2.89%, 대도시 2.80%, 중소도시 2.73%순으로 대도시보다 농어촌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연령 표준화 발생률을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의료급여 수급권자에서 연간 3.28%로 합병증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지역가입자의 경우 1분위 3.00%, 2분위 2.95%, 3분위 2.86%, 4분위 2.87%, 5분위 2.79%로 순으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1분위 2.68%, 2분위 2.62%, 3분위 2.64%, 4분위 2.72%, 5분위 2.80%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대한고혈압학회 정책이사 김광일 교수(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는 "고혈압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수준은 많이 향상됐지만,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고혈압 관리의 취약계층이 존재하고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는데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코로나19 유행 기간 운동부족과 비만인구가 늘어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증가할 우려가 있어 더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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