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폭락, 마포대교 순찰 강화?…경찰 "그런 지시 없지만 예의주시"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양윤우 기자 2022.05.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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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현재 경찰들 난리 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사진은 지난해 4월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디시인사이드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현재 경찰들 난리 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사진은 지난해 4월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디시인사이드


'K-코인' 루나가 하루 만에 99% 폭락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마포대교 인근 경찰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소문이 떠돌았다.

13일 머니투데이 확인 결과, 마포대교 관할 지구대는 '루나' 관련 지시를 받은 적이 없었다. 다만 한강 다리들은 늘 주의를 기울인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현재 경찰들 난리 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작성자 A씨는 경찰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유했다. 현재는 글과 사진이 모두 지워진 상태다.

해당 사진에는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마포대교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오늘부터 주말까지 순찰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마포대교 인근 '용강지구대'와 '여의도지구대'의 명칭도 언급됐다.



사진을 올린 A씨는 "도권이가 만든 스노우볼"이라며 "선물이 답이 맞는 듯"이라고 했다. '도권'은 폭락 중인 루나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지칭한 용어로 파악된다.

13일 디시인사이드 글이 퍼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포대교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오고 있다./사진=네이버13일 디시인사이드 글이 퍼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포대교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오고 있다./사진=네이버
A씨의 글이 퍼지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민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우려하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중이다. 누리꾼들은 '마포대교 근황', '경찰이 마포대교 비상 근무 돌입했답니다', '이런 얘기 나오는 거 보니 바닥이 가까워진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은 지난해 4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폭락했을 당시 촬영된 것이었다.


이날 사진에 언급된 용강지구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마포대교 순찰을 강화하라는 지시는 전혀 받지 않았다"며 "공조 요청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의도지구대 관계자 역시 "각별히 순찰을 늘리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가와 관계없이 마포대교는 항상 예의주시한다"고 했다.

한편 이 날(한국 시간) 오후 2시40분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9.99% 폭락한 0.00005달러(0.6원)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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