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민들 민생고에 허덕여…구두 밑창 닳도록 일해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05.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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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윤석열 대통령, 첫 수석비서관 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야말로 정말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 그래야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가지고 자기 집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도 외교사절들 접견이 쭉 있는데, 제가 그 전에 아침에 여러분 잠깐 보자고 한 것은 지금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제일 문제가 물가이고 어려운 경제 상황이란 것이 정권이 교체한다고 잠시 쉬어주는 것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은 늘 허리가 휘는 이런 민생고에 허덕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제에 관한 각종 지표들을 면밀하게 챙겨서 물가 상승의 원인과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을 계속 고민해야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 안 그래도 국제 원자재가가 요동치고 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밀 가격이 폭등해 우리 식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막 들어오고 있는상황이기 때문에 다함께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칸막이 제거도 거듭 당부했다. 그는 "대통령 참모라고 하는 것은 정무수석, 경제수석, 사회수석, 안보수석 해서 업무가 법적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함께 고민하는 것"이라며 "다 같은 관점에서 여러분들끼리 서로 자기 분야를 들여다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로 이사온 이유가 자주 일을 구둣발 바닥이 닳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다른 분야의 업무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그야말로 정말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며 "비서관, 행정관, 수석비서관들이 이 방 저 방 다니며 다른 분야 업무 하는 사람들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야말로 정말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우리 방에도 격의없이 수시로 와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안보 상황도 만만치가 않지 않나"라며 "외국에서도 걱정 많이 하고 지금 핵실험 재개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보 뿐 아니라 국정의 다른 부분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세밀하게 다 모니터 하고 준비를 해 주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지원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신속한 보상 지원이 안 되면 이분들이 복지수급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굉장히 높다"며 "우리가 재정건전성이 많이 취약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조기에 집행해 이분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식에서의 취임사와 관련해 "어제 제가 '자유', '성장' 이런 얘기를 하고 '통합' 얘기를 안 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며 "국민 통합이란 건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국민 통합이다. 헌법이라고 하는 것이 소위 말해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기 위한 규범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 정치 과정이라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국민 통합의 과정이다. 좌파 우파가 없고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이 따로 없는 것"이라며 "국민이 다 함께 잘 살려고 하면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기본 가치는 서로 공유하고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복지, 교육, 약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 이런 것들이 다 자유 시민으로서의 우리 연대를 강화해야 된다는 책무에 따른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 된다"며 "어제 제가 말씀드린 것은, 우리 정치라는 것 자체가 통합의 과정이기에 결국은 이 통합의 기준과 방향에 대해서 어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사회 쪽도 기본적으로 자유영역인데,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필요악으로 정부와 국가가 개입할 수 밖에 없고, 여기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있는 것이다 하는 기준을 가지고 들어가야지, 권한을 갖고 있다고 그냥 밀고 들어가면 부작용이 아주 크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늘 첫 회의인데 민간의 자유를 정말 우리가 존중해야 된다"며 "제가 어제 얘기한 자유라고 하는 것이 자유가 승자 독식이 되고 또 힘 있는 사람만이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자유라는 건 없다. 자유라고 하는 것은 나 혼자 못 지킨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센 사람이 자유를 뺏으려고 달겨들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서로 연대해 내 자유를 지켜야 되기 때문에 그 자유를 우리가 또 같이 나눠야 되고 같이 지켜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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