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4월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강중학교에서 '2022년 제1회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가 치러지는 찾아 고사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 성동구에 사는 1939년생 함동호씨(남·83)는 노년에도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을 '한'으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일 합격자 발표를 한 '서울시교육청 2022년도 제1회 초·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의 초졸 최고령 합격자다.
"밤새우는지도 모르고 있는 힘을 다해, 공부는 계속 해야죠"함씨는 "(공부를) 꼭 해야 한다는 마음속에 맺혀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며 "나는 못해서 한이 맺혀 있었다. 학교 다니는 게 너무 부러웠던 마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80살 넘어 다시 도전한 공부. 지난해 8월에 본 검정고시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선생님은 '어렵다'고 말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함씨는 "있는 힘을 다해서 배웠다. 밤새우는지도 몰랐다"며 "(합격 소식을 듣고) 날아갈 것 같았다. 잠 안 오는 약까지 먹으면서 공부를 하려고 고생했던 세월이 스쳐갔다"고 회고했다.
'자택서 시험친' 지체장애인 이송이씨도 합격.."너무 행복"
2022년도 제1회 서울시교육청 초·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현황./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중증 지체장애인 이송이씨(여·30)도 초졸 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거동이 어려워 서울시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검정고시'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씨는 "자택에서 검정고시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경기도민인 본인에게 서울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부족함 없이 시험에 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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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앞으로 공부를 계속해서 중·고졸 검정고시에도 응시할 계획이다. 그는 "매우 행복하다"며 "시험 응시를 계기로 장애로 인해 마음속에만 간직해온 작가의 꿈을 이어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별도시 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코로나19(COVID-19) 재택치료 확진자 40명 중 37명이 합격했다. 초졸 임하준군(12세)· 중졸 박준휘군(13세)·고졸 강모군(10대) 등이 최연소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