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 겨냥 "도망치는 세력 심판해야, 분당갑 성공시대"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05.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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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새 정부 승리의 초석 놓겠다는 선당후사 심정"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엄숙히 선서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는 활력이 떨어졌다"며 "특히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뤄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직전 경기도지사와 전임 성남시장들의 추문과 오명, 측근들의 부패와 불공정 속에서 도민과 시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며 "분당은 전 국민적 의혹과 공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고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또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 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이 앞서 이날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리더십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위원장은 "분당과 성남 주민들은 전임 시장과 도지사 등의 법적 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자시며 고통스러운 불명예 안고 사는 분들"이라며 "이를 바꾸려면 분당 성남 경기도의 리더십 교체가 반드시 필요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승리의 초석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제20대 대통령취임식장을 찾아 현장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제20대 대통령취임식장을 찾아 현장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통해서는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며 "새로운 대통령과 새 경기지사 그리고 새로운 성남시장과 호흡을 맞춰 최고의 성과를 분당 판교주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분당과의 남다른 인연도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은 저에게 제 2의 고향이다.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분당과 판교야말로 대한민국 미래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주도해 만들어나갈 수 있는 최적지"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IT(정보기술) 산업 1세대이자 창업 벤처 1세대 신화의 주인공으로, 우리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판교 테크노밸리는 88만㎡ 부지에 1967개 첨단기업 유치해서 약 110조원의 기업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잘 키운 첨단산업단지 하나가 부산광역시 전체 지역 내 총생산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라며 "과거 안랩을 통해 판교 밸리의 초석을 놓았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다시 새로운 성공시대 여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밖에 안 위원장은 광역철도망 등 교통망 확충, 제1기 신도시 분당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재건축 용적률 상한,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 등을 공약했다.

안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를 묻는 질문에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고 분당갑이 만만찮은 곳"이라며 "저와 연고가 있는 곳이기도 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과거 노원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처음 노원병 출마할 때 저는 국회의원을 그만두더라도 떠나지 않고 계속 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젠 새롭게 다른 지역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떠나는 마음이 참 아쉽다"고 했다.

당에서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 가능성도 언급된다는 질문엔 "모두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위원장은 맞상대인 김병관 전 의원에 대해선 "저는 제 기술로 제가 기업 창업한 사람이고 김병관 전 의원은 투자자"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 계양을 출마를 권유했음에도 분당갑에 출마한 데 대해선 "당선인께서 경기도 선거 전체를 걱정하고 있어 경기 선거에 공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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