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속도 내는데…전파력 센 '새 변이' 국내 유입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5.0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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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 20% ↑
XE·XM 확진 사례도 각각 1건 추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며 신규 확진자 수가 0시 기준 10만 9831명을 기록한 18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며 신규 확진자 수가 0시 기준 10만 9831명을 기록한 18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사적모임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 해제, 실외 노마스크 등 정부가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에서 오미크론 새 변이 바이러스 BA.2.12.1 첫 확진자가 나왔다. 기존 우세종이던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다. 여기에다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 XM 사례도 1건씩 추가 확인됐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미크론 새 변이 바이러스인 BA.2.12.1 사례 1건이 최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해외유입 사례다. BA.2.12.1는 작년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뒤 지난 3월부터 빠르게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다.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23~27%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오미크론도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강했다.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해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차 접종을 마친 50대 여성이다. 다만 확진 이후 임상적으로 특이한 상황들이 보고되진 않았다. 접촉자 16명 중 추가 확진자 역시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BA.2.12.1과 함께 국내에선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와 XM 확진 사례도 각각 1건이 추가됐다. XE는 지난달 9일, XM은 지난달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XE 변이는 오미크론 BA.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변이로 BA.2보다는 10% 빠른 증가속도를 나타낸다. XM 재조합변이는 BA.1.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변이다. 다만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확산 중인 BA.4와 BA.5는 아직 국내에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잇따라 국내에서 변이 감염이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변이발 재확산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내는 지난달 18일 영업시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에 이어 지난 2일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조치 대부분을 푼 상태다.

해외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발생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오미크론 및 하위 변이가 증가하는 미국, 남아공, 대만에선 발생이 증가세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BA.2.12.1 변이가 증가, 신규 확진자 수가 4주 연속 늘었다. 남아공은 지난 몇주간 발생 감소세를 보이다 BA.4, BA.5형 변이의 확산으로 최근 1주간 확진자 발생이 큰 폭으로 뛰었다. 대만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올해 3월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 역대 최다 발생을 기록 중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이 어느정도 (확산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내에서도 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지만 현재 감소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는 백신접종률이 높고 최근 자연감염률도 높은 편"이라며 "감소 경향은 앞으로 한 달 정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새 변이 특성 및 출현 가능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내 유입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거듭 강조했다. 백신 접종군이 미접종군보다 여전히 높은 중화항체를 보여 접종 필요성이 여전하단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예방접종 효과 분석결과 3차 접종 시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을 96.1% 감소시킨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무기는 여전히 예방접종"이라며 "접종을 완전히 끝내지 않으신 분들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예방접종에 꼭 참여해달라"고 했다.

해외 방문 자제도 당부했다. 이 단장은 "해외 방문 예정이신 국민께서는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필수목적 외의 방문은 가능한 자제해 달라"며 "필수목적에 의한 해외 방문의 경우에도 국내 입국 전후에 PCR 검사를 받고 입국 후 최소한 7일간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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