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3개월간 최소 5명 스스로 생 마감…이들의 공통점은?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2022.05.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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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캡처 /사진=CNN 캡처


최근 3개월간 최소 5명 이상의 러시아 유력 기업인과 재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 임원 출신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러시아 국영 언론인 리아 노보스티통신을 인용해 지난 1월 가즈프롬인베스트의 운송부문 임원인 레오니드 슐만(60)이 레닌그라드 인근 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으며 타살 정황은 없었다.



또 지난 2월 25일에는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인 알렉산드르 튤라코프가 레오니드 슐만이 숨진 마을에 있는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숨진 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다. 극단적 선택으로 판단됐다.

이들 이외에도 수상한 죽음은 더 발견됐다. 지난 3월 의료용품 회사를 소유한 재벌 바실리 멜니코프는 러시아의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아내와 두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초에도 두 명의 사업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 전 가즈프롬방크 부회장이 지난 18일 모스크바 자택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에서도 아파트 내부가 모두 잠긴 상태에서 아바예프의 손에서 권총이 발견됐다. 이에 수사 당국은 아바예프가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도 가즈프롬이 지분 일부를 소유한 천연가스 생산업체 노바텍 전 임원인 세르게이 프로토세니야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북부 별장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그와 함께 숨진 아내와 딸은 흉기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르는 극단적 선택에 타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가즈프롬 부사장 출신으로 최근 러시아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간 이고르 볼로부예프는 아바예프의 죽음과 관련해 "아바예프는 VIP 고객을 다루는 프라이빗 뱅킹이 주업무였다"며 "막대한 돈을 책임지고 있었고, 그가 뭔가를 알았고 누군가에게 위험이 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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