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빅스텝' 언급에…노무라 "연준, 6~7월 75bp씩 금리인상"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4.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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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까지 6차례 금리인상, 3.5~4% 수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21년 12월 30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AFP=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21년 12월 30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금보다 공격적인 통화긴축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낸 가운데 오는 6월과 7월 기준금리 인상폭이 각각 75bp(1bp=0.01%포인트)가 될 거란 파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이하 노무라)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오는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뒤 6월과 7월에도 각각 75bp씩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전망을 변경했다"며 "(연준은)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을 피하고자 기준금리를 가능한 한 빨리 중립적인 수준까지 되돌리기 위해선 금리인상을 더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노무라의 이번 전망을 "연준 인사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억제하고자 매파적(통화긴축) 견해를 점점 더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토론회에서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 "조금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5월 FOMC에서 빅스텝(50bp 금리인상)이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난 3월 8.5%(전년 동월 대비) 정점을 찍었다는 일부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우리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더욱 중립적인 수준까지 신속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성장의 최대 악재로 꼽히는 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며 물가안정을 위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촉진도 위축시키지 않는 것으로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제로(0~0.25%) 수준의 기준금리를 약 3년 만에 0.25~0.5% 수준으로 25bp 올렸다.

한편 노무라는 연준이 오는 2023년 5월까지 매 FOMC 회의에서 25bp씩 총 6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서 기준금리 수준을 중립을 넘어 제한적 영역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기준금리 수준을 3.5~4.0%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도 이날 중립 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더 긴축적인 수준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9일 한 온라인 행사에서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경우 75bp 인상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올 연말 3.5%까지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수브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75bp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에서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 성격이 바뀔 것"이라며 "앞으로 (연준은) 지표에 더욱 의존해 (금리인상에 대해) 더 민첩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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