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결국 부숴버린 현대아산 금강산 호텔…순식간에 7층→1층만 남았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04.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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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금강산 골프장 숙박 단지를 촬영한 지난 9일(왼쪽)과 17일 위성사진. 숙박단지 주건물과 주변 건물 6개동이 17일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닛랩스 )(C) 뉴스1금강산 골프장 숙박 단지를 촬영한 지난 9일(왼쪽)과 17일 위성사진. 숙박단지 주건물과 주변 건물 6개동이 17일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닛랩스 )(C) 뉴스1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해금강호텔과 골프장 철거에 들어가면서 남한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해금강호텔은 현대아산이 소유한 수상 호텔이며 골프장은 현대아산이 북측으로부터 임차한 땅을 아난티가 재임차해 세웠던 시설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북측의 의도가 뭐든지 간에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하면서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 "모든 사안은 남북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으로 대응 중"이라고 했다.

앞서 통일부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4월 1일 해금강호텔, 4월 11일 골프장 철거 동향과 관련한 해명·협의를 구두로 요청한 바 있다.



금강산 관광지구 철거는 2019년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지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라"고 했다. 해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COVID-19) 예방을 위해 철거 일정 연기를 통보했지만 올들어 철거에 속도를 냈다.

해금강호텔은 2000년 10월 개관한 지하 2층~지상 7층 높이 시설로 객실 160실과 식·음료 시설, 부대시설로 구성됐다. 미국의소리(VOA)는 최근 고화질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해금강호텔은 1~3층 정도의 높이만 남긴 채 윗부분이 모두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금강산 골프장 내 숙박시설 주건물을 비롯해 측면과 후면에 자리했던 8개 건물도 모두 해체됐다. 아난티는 금강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골프장 18개 홀과 리조트 96실 등 총 507억원 상당의 자산을 손실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은 "지난 몇 년간 노력이 있었지만 문제,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대화는 단절돼 있어 외부적 환경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원칙에 근거한' 대북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칙에 입각,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란 부분이 '네모난 동그라미'처럼 형용모순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하는 건 그런 어려운 형용모순을 풀어나가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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