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해야지"… 소맥값↑·일상회복, 주류업계 "이제야 봄날 왔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4.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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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올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익 증가율 전망

"회식해야지"… 소맥값↑·일상회복, 주류업계 "이제야 봄날 왔다"


소주·맥주 가격 인상에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주류업계의 소비회복 기대감이 커진다. 직장인들의 회식이 속속 잡히면서 1인당 주류 소비량이 많은 유흥시장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주류업체들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의 실적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가 번진 뒤 낮아졌던 유흥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이전 전체 주류시장에서 유흥시장 대 가정시장의 비중은 6대 4 혹은 5대 5로 유흥시장 비중이 높았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2020~2021년 유흥시장 비중은 약 30%까지 낮아졌는데 이달 들어 다시 40%로 되높아졌다.



주류업체들은 유흥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돼 직장인 등의 모임이 늘면서 전체 주류 매출 중 유흥시장용의 비중이 40%대로 다시 높아졌다"며 "식당 등을 대상으로 상권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20,200원 0.00%)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맥주 '테라' 매출이 늘고 있다"며 "숟가락 모양의 테라 전용 병따개 '스푸너'를 음식점에 배포하는 등으로 유흥시장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를 통해 현재 '카스'로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를 제치는 등 올해 맥주시장의 판을 뒤집겠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각오다.

금융투자업계는 주류업체들의 실적개선을 전망한다. 수요 증대에다 가격인상 효과도 보태지기 때문이다. 앞서 소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7.9% 상향했다. 지난달엔 맥주 가격을 평균 7.7% 인상했다. 오비맥주도 지난달 국산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높였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소주 '처음처럼' 병 가격을 7.7%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05억원,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1%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6153억원,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1%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롯데칠성 (130,900원 ▲1,800 +1.39%)음료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주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음료 매출 등을 더한 1분기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각각 6065억원, 7192억원으로 13%, 8%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0억원, 623억원으로 43%, 37%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조로 억눌린 수요가 확대되며 이익 모멘텀이 견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도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낮은 전년 실적,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판가 인상 효과로 연중 내내 견조한 실적 개선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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