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0억원 늘었다. 브랜디는 영업적자가 481억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는 695억원으로 약 2배 확대됐다.
패션 외에도 뷰티, 액세서리, 리빙 등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상품기획자(MD), 기술 개발 인력 등을 더 뽑아 인건비도 부담도 적지 않다. 카카오스타일은 임직원수가 1년만에 223명에서 368명으로 늘었고,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123명에서 246명으로 두배가 증가했다.
적자 플랫폼들이 기댈 곳은 외부투자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4월 카카오스타일로 인수됐고, 브랜디는 지난해에만 4차례에 걸쳐 총 77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지난해 우선주 유상증자를 통해 830억원을 조달했고 올해도 67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출혈 경쟁이 계속되지만 엔데믹 이후에도 소비자들을 붙잡아야 한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4월 SSG닷컴이 인수한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배 이상 증가한 31억원을 기록하면서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W컨셉 역시 여성이 주요 소비자지만 소호몰 중심으로 성장한 패션 플랫폼들과 다르게, 출발부터 디자이너 브랜드를 앞세워 판매 단가가 높다. W컨셉 관계자는 "브랜드 입점 기준 중 하나가 시즌 컬렉션을 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로 타 플랫폼과 차이가 있다"며 "소비자층도 25~39세로 구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확장성은 W컨셉 역시 고민이다. W컨셉은 지난달 라이프 카테고리를 확대하면서 삼성 비스포크, 소니, 인스탁스 등 다양한 디지털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