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규모 캐릭터 시장, 춘추전국시대 막 올랐다

머니투데이 홍보경 기자 2022.04.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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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12조 2,070억원으로 2014년 이후 연평균 7.8%씩 성장하는 등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가 올해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확대에 따라 각 업계 별로 캐릭터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모양새다.

특히 과거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앞세운 완구와 문구류가 중심이었던 캐릭터 시장은 디지털 환경의 발전으로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으며 각종 산업에 침투, 일상 속에 가까이 다가왔다. SNS에서 활동하는 개인의 브랜드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면서 캐릭터 시장은 다양성이 강조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자체 캐릭터 개발에 열중하는 제조, 유통업계

사진제공=핸드허그사진제공=핸드허그


제조, 유통업계는 MZ세대 팬덤 소비를 자극하는 캐릭터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제휴를 통한 타사 유명 캐릭터 마케팅이 다수였다면 최근엔 자사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부가 수익까지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자체 개발해 굿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두껍상회' 팝업스토어를 열고 적극적인 머천다이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24 또한 최근 자사 캐릭터인 'e몬 프렌즈'를 내놓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초 e몬 프렌즈에 대한 상표권 다수를 출원하고 행사 홍보물(In Store Promotion) 및 SNS·앱을 통한 마케팅 활동에 적용한다. 'e몬'은 이마트24를 상징하는 'e'와 귀여운 몬스터의 '몬'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마트24는 이들 캐릭터를 단순 활용에 그치지 않고 향후 스토리를 입혀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바람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 역시 소비자에게 친근감과 호감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인기 캐릭터와 협업, 다양한 상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랜드의 스파오는 만화 '검정고무신' 협업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기영이네 가족의 일상을 그려낸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스파오가 검정고무신과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기성세대와 복고풍의 분위기에 흥미를 가지는 MZ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Maison Kitsune)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라인프렌즈(LINE FRIENDS)와 협업해 한정판 캡슐 컬렉션 '메종키츠네 X 라인프렌즈'를 출시했다. 메종키츠네는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파리에서 만난 브라운과 키츠네'를 콘셉트로 브랜드 캐릭터인 여우와 브라운을 디자인적 포인트로 활용한 의류·액세서리 및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내놨다.


◆개인 크리에이터가 창작한 캐릭터들이 시장 다양성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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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커머스 스토어인 '젤리크루'도 인기몰이 중이다. 젤리크루를 운영하는 핸드허그는 IBK기업은행에서 운영하는 IBK창공(創工) 마포 7기 혁신 창업기업에 선정된 곳이다. 젤리크루는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상품을 한눈에 모아보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10-20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크리에이터 직접 판매와 크리에이터의 캐릭터 작품을 핸드허그가 제작 대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200여 팀의 크리에이터들이 입점한 가운데, 영이의숲, 한톨상점, 밤토리상점, 소소로운 등의 캐릭터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회사 크리에이터의 연 누적 정산액은 30억에 달하고 상위 크리에이터 브랜드 5인의 평균 정산액은 2억원에 달한다. 정산액 규모는 2020년 동기 대비 2021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판매 비중은 디자인 문구(다이어리, 메모지, 스티커 등) 70%, 잡화(폰케이스, 에어팟케이스, 파우치, 키링 등) 25%, 봉제류가 5%를 차지한다. 이외 코엑스와 현대백화점에 9곳의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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