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김중업의 '사직동 주택', 우수건축자산 됐다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2.04.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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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소재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 전경 /사진=서울시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소재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 전경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철거 위기에 있던 근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 건축가(1922~1988)가 설계한 종로구 사직동 소재 주택을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해 관리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 주택을 매입할 당시 1년 이상 공가 상태로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을 계획이었다. 철거되기 전 집수리 지원사업의 전시프로젝트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건축 자산적 가치가 재조명됐다. SH공사는 주택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서울시에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요청했다.



김 건축가는 한국 근대 건축의 거장으로 불린다. 대표적으로 주한프랑스대사관, 명보극장, 성공회회관, 건국대학교 도서관 등을 설계했다. 김 건축가는 곡선, 온실, 자연과의 요소 등을 살린 건축 요소를 강조했다.

등록된 우수건축자산은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건축물의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건축법·주차장법 등의 일부 규정이 완화된다. 서울시가 지정한 우수건축자산으로는 체부동 성결교회,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북촌 한옥청 등이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집에 대한 건축가의 철학과 집주인의 생각이 담긴 주택의 가치가 재조명돼 소유자에 의해 건축자산으로 신청·등록된 점은 의미가 크다"라며 "사직동 주택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한편 지역을 활성화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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